[페이스북] ‘외교적 딜레마’ 속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성배 수석연구원의 <한겨레> 기고문을 공유합니다. 우리 사회의 전문가와 지식인들의 습관화된 사고방식과 언어가 얼마나 해로운지를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외교적 딜레마’라는 프레임에는 소국의식과 패배주의가 스며들어 있다. 전통적 사대주의에 근거한 소국의식과 식민지-분단-냉전으로 이어지는 경험에서 유래한 피해 의식이 부지불식간 우리의 외교 담론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성장과 케이(K)-컬처 등 한류 확산, 케이-방역, 그리고 성숙한 민주주의와 시민의식에 따라 국민들의 자긍심은 날로 고양되고 있음에도 외교안보 여론 주도층은 패배주의적 담론만을 재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입에 익은 언어를 벗어날 필요성은 미-중갈등 문제에서만이 아니겠지요. 가령 김성배 박사 자신의 그 다음 단락에도 저로서는 찬동하기 힘든 표현이 나옵니다. 한국이 이미 작은 나라가 아니므로 한층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온당한 지적 끝에, “어쩌면 일본에 이어 ‘탈아입구’ 하는 두번째 아시아 국가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하거든요.
일본이 메이지유신 이래 ‘탈아입구’를 추구해서 도착한 지점이 어디인가요? 과연 ‘입구(入歐, 유럽으로 들어가기)’에 성공했는지도 의문이려니와(유럽사람들에게 물어볼 일이지요^^), 아시아에 대한 침략에 이은 2차대전 패전의 참화, 패전 후 ‘입구’ 대신 ‘입미(入美)’로 약간의 궤도수정만 했을 뿐 여전히 동아시와와 세계의 평화를 선도하는 국가에서 점점 멀어져만 가는 현실 등, 한심하기 짝이 없는 국가목표가 ‘탈아입구’ 아닌가요?
글의 한 부분에 대해 개인적 소견으로 이의제기를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너무나 공감되는 분석과 제안을 많이 담았습니다. 여러분의 일독을 권합니다.
2020.11.23.
https://www.facebook.com/paiknc/posts/3533731829996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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