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우끄라이나 전쟁에 관한 에마뉘엘 토드의 기고문 소개
<시민언론 민들레>의 한승동 에디터가 프랑스의 역사가-인류학자-인구학자 에마뉘엘 토드(Emmanuel Todd)의 일본 잡지 <文藝春秋(분게이슌슈우> 12월호 기고문을 소개하는 기사를 발표했습니다. 최근에 창간 1주년을 맞은 <민들레>는 요즘 같은 유튜브의 시대에도 텍스트성 기사생산을 고집하면서 기성 언론에서 들어보기 힘든 이야기를 길이에 구애받지 않고 충실히 전달하는 매체로 평판을 굳혀가고 있지요.
토드(또드)의 글이 “좌든 우든 그의 관점에 동의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여러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는 한 에디터의 판단에 동의하여 여기 링크합니다. 우끄라이나 전쟁이 한때 미국의 ‘꽃놀이패’라고 저도 생각했습니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첨단산업과 금융산업만 발달하고 무기생산능력에서 앞서고 자원부국으로서 미국의 제재를 이겨내는 러시아와의 싸움이 미국의 패배로 귀결되고 있다는 분석도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 것 같습니다.
다만 “이-팔 분쟁과 우크라 전쟁, 그리고 폴란드의 딜레마는 한반도 분단과 대립의 비극과 거의 동일한 구조를 지닌 듯하다. 한민족의 이산과 피식민 역사, 분열과 국토분단의 비극을 만들고 키운 것은 바로 그 외부 거대세력들의 탐욕과 개입이었다”는 한기자의 결론은 ‘한반도 분단과 대립’의 현실이 갖는 특이성과 구체성을 외면한 다소 막연한 일반론 같아요. 한반도의 분단체제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독특한 현실로서 그 자체로 정밀하게 분석하고 연마할 필요가 있고, 이-팔 분쟁이나 우크라 전쟁과 비슷한 사태가 이땅에 재연될 가능성은 희박하며, 피식민과 분열과 국토분단의 아픔을 겪었지만 지금은 분단국가라 볼 수 없고 앞으로 우끄라의 분단에 참여할지언정 스스로 다시 분단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보기 힘든 폴란드와의 비교도 그다지 절실하진 못한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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