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칼럼 ‘말의 민주화’
강경석 문학평론가의 최신 ‘창비주간논평‘을 공유합니다. 제가 공저자로 참여한 <한국어, 그 파란의 역사와 생명력>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쎌프광고를 겸하는 링크입니다만^^ 외국의 인기작가 메노스키의 역사판타지소설 <킹 세종 더 그레이트>에 대한 흥미있는 논평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팬데믹 시대의 소위 ‘K방역’이 이루어낸 성과는 방역정책과 당국의 준칙 때문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듯 시민들 각자의 마음속에 밝혀진 촛불이 아직 꺼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하고 표현하는 우리의 말과 글이 바로 그 촛불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우리의 말과 글을 촛불과 연결시키는 것이 약간 논리의 비약처럼 들릴 수 있겠지요. 요는 온갖 시련을 뚫고 살아남은 한국어가 한편으로 애초부터 우수한 문자인 한글의 날개를 달고 다른 한편으로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촛불혁명의 기운을 타면서 세계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현상을 짚어낸 것이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한국어라는 ‘공동영역'(commons)이 그동안 훼손이 심했고 지금도 그런 면이 많지만, 우리 민족과 민중의 끈질기고 창의적인 삶을 통해 영어 등 현재 우세언어들의 압박 틈에서도 BTS ‘아미’를 비롯한 세계인들의 참여와 <킹 세종> 같은 (좀 느닷없는) 베스트셀러의 출현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한국어 그 파란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감회가 남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20.10.14.
https://www.facebook.com/paiknc/posts/3423220984380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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