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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과학기술중심사회란 무엇인가?’라는 물음

박범순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의 <창비주간논평>을 공유합니다.

한때 ‘과학입국’이라는 말이 널리 퍼졌더랬습니다. 국가주의 냄새가 짙은 ‘입국’이라는 말을 걷어내고 ‘과학 입지(立志)’로 바꾼다면 오늘날 민주시민 누구나 수용함직한 표어가 될 수 있겠습니다.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근대과학의 의미와 중요성을 제대로 알고 실생활에 적용하려는 뜻을 세울 때 ‘과학기술중심사회’라는 말이 한갓 구호를 넘어설 수 있겠지요.

동시에 우리는 ‘과학기술중심사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초창기 개화운동가들과는 다른 차원에서도 물을 줄 알아야겠습니다. ‘개화’와 ‘개혁’에 열려 있으면서도 근대과학을 ‘개벽’의 차원에서 성찰하고 가늠함으로써만, 근대과학이 이땅에 들어와 민중의 주체의식을 마비시키고 근대주의-서구주의의 정신적 지배를 실행해온 또다른 일면의 현실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근대에 적응하면서도 근대의 극복을 수행한다는 이른바 ‘이중과제론’을 음미해볼 대목이기도 합니다.^^

202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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